Too Long, Didn't Read - #16
NFT 크리에이터들이 CC0 로 향하는 이유, 켄트 백이 말하는 개발 방법론, 상품 거래의 새로운 표준, 결함과 솔직함, 커리어 레벨을 나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TL;DR 의 편집자와 멤버들이 휴가 기간을 가지느라 2주 정도 뉴스레터를 발송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NFT 크리에이터들이 cc0 로 향하는 이유 by Lovewelchs
매년 1월 1일은 '퍼블릭 도메인 데이' 다. 저작권법에 보호받은 각종 저작물들이 공개되는 날이기 때문. 보통 70년정도 보호받는데, 올해는 '푸우' 를 포함해 40만개 이상의 음악들의 저작권이 풀림. 이렇게 저작권이 풀린 창작물들로 다양한 창작물이 더 쏟아져 나옴.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 오픈소스의 성공은 혁신을 누구에게나 개방한 것에 있음. 다양한 크립토/NFT 프로젝트들 또한 '리믹스 컬쳐' 를 장려하고 오픈소스를 추구하여 성공한 케이스가 많음.
NFT 씬에서 브랜드/커뮤니티/컨텐츠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략이 쓰임. 비교적 독점적으로 IP 를 제한하는 곳도, 홀더들에게 권한을 풀어주는 곳도 있음. 더 멀리 가서, IP 보호를 아예 내려놓고, 저작권을 제거하기도 함. 이게 바로 cc0(Creative Commons Zero). 2009년 Creative Commons 비영리 재단에서 출범된, "아무 권리 없음" 을 명시하는 방식.
NFT 씬에선 Nouns 로 인해 유명해지기 시작하여, Cryptoadz, Blitmap, mfers 등 다양한 cc0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겼음. 아티스트 XCOPY 는 얼마 전 자신의 작품 전체에 cc0 를 적용한다고 선언하기도 함.
왜 창작자들은 cc0 를 적용할까? 그저 문화를 위해 ("For the culture") 하는 이유도 있음. 크립토는 공개적인 공유와 빌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또한 cc0 는 밈과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
디지털 세상에서의 cc0 는 이제 시작 단계. Nouns 의 유명한 안경은 Nouns Vision 와 같은 프로젝트로 파생되었고, Blitmap 의 로고는 Chainrunners 프로젝트에서 쓰이고, 여기서 또 Blitcap 이라는 실물 상품이 파생되기도 함. 이런 파생 프로젝트들은 윈-윈 게임이 됨. 파생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오리지널을 자연스레 찾아 감.
또한, cc0 프로젝트들은 '빌딩 블록' 으로서 활용될 수 있음. Loot 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베이스 레이어로서 많은 역할을 함.
언제 cc0 를 적용해야 할까? 아무곳에서 cc0 를 적용한다고 마법처럼 뭔가 되지는 않음. 수직적으로 새로운 컨텐츠와 기능들을 오리지널 자산 위에 쌓을 수 있을 때, 수평적으로 다양한 파생들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cc0 프로젝트가가 이상적이라고 생각 함.
cc0 는 경쟁을 협업으로 바꿈. 어떤 창작자의 작업이 마음에 든 사람이 그걸 교묘하게 베끼는 대신, 그냥 가져다 쓰면 되도록 만들어 줌. 또한 cc0 는 오리지널-파생 간 커뮤니티의 융합과 참여를 자연스레 이끌어낼 수 있음.
cc0 를 적용한 크리에이터들은 선택을 해야 함. 계속해서 자신의 cc0 기반 위에서 빌딩할지, 아니면 커뮤니티에 모든 것을 넘길지. 전자는 Chainrunners, 후자는 Loot 의 Dom Hofmann 이나 sartoshi.
cc0 환경이 발전하며,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도구들과 인프라의 추가 발전을 기대함.
Takeaway : a16z 는 cc0 쪽 프로젝트들에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cc0 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글을 쓰는 것이 당연. 하지만 cc0 자체는 브랜드/IP 를 만들어 가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nouns 처럼 아이코닉하거나 중심을 잡아주는 프로젝트나 요소들이 있어야 이를 중심으로 펼쳐나가기 좋다고 느껴짐. (원문)
켄트 벡의 "좋게 / 빠르게 / 저렴하게 / 많이" 개발하기 by Max
소프트웨어 개발하면서 내리는 결정과 투입되는 자원을 관리하는 모델입니다. 위 4개 중 3개만 선택할 수 있으며 (하나는 꼭 포기해야함), "좋게"는 무조건 들어가야 합니다. 즉 빠르게 / 저렴하게 / 많이 중 2개를 선택해야 한다는거죠.
1️⃣ 좋게 / 빨리 / 저렴하게 - 개발 범위를 줄이고 피드백을 더 빨리 받기 위한 방법. 탐험(Explore)하는 환경
2️⃣ 좋게 / 빨리 / 많이 - 비용을 제한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기능 개발 하는 전략. 확장(Expand)하는 환경
3️⃣ 좋게 / 저렴하게 / 많이 - 장기적, 대규모 확장을 위해 경제적으로 개발 하는 전략. 가치 추출(Extract)하는 환경
Takeaway : 개발 팀은 이 3가지 중 어느 환경에 속해있는지,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에 따라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거 같습니다. 특히 상황이 자주 변하고 자원이 한정적인 스타트업에서 더 두드러지는거 같아요. 우리가 어느 세상에 속해있는지 다같이 동조하고 있으면 의사결정을 내릴때 일관성이 느껴지고 특정 주장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기도 쉬울거 같습니다.
상품거래의 새로운 표준 by 무지성
1세대 중고거래앱인 번개장터는 ‘취향을 잇는 거래’를 모토로 ‘BGZT’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했다(거래액 2019년 1조→지난해 2조). 핵심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브그즈트랩을 열고, 중고거래 시장의 문제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등 소위 리커머스를 신상품시장을 너머선 ‘시장의 표준’으로 만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불분명하고 올드한 브랜딩과는 달리 MZ세대(이용자의 60~70%)가 트렌디한 상품거래에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BGZT랩도 구매고객 중 2030이 90%.
리커머스 시장의 3가지 문제가 있다. 1)재고가 1개이고, 2)공급자 우위 시장이며, 3)판매자가 개인인 것.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이 점에서 타 중고거래앱과 차별화 된다. 가령 명품을 사고판다고 할 때, <정품인증·결제사기·배송> 문제를 <검수서비스·번개페이·포장택배>로 해결하는 동시에 광고 외 수익다변화를 이루었다.
신상품 시장 수준의 완성도 있는 경험이 핵심이다. 옷 등 트렌드에 민감할 수록 중고거래를 한다. 앞으로 겨울옷 장만 할때 백화점이 아닌 리커머스앱에서 브랜드 패딩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Takeaway : 개성이 확실한 메이커, 브랜드들의 시대다. 대부분 사정상 고가·고품질·한정판 등의 특성을 띈다. 그리고 상품 소비와 소유를 통해 그 브랜드를 닮은(혹은 닮고자 하는) 고객들이 있다. 즉 많은 상품들이 소비재가 아닌 자산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제적·문화적 의미의 자산이다. 자산은 생산시점과 소비시점이 일치하지 않으며 가치평가도 시장과 개인이 주목하는 시점에 따라 크게 변동한다. 그렇다면 신상품 시장을 너머선 리커머스 시장에 대한 비전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원문)
결점을 솔직하게 먼저 말할까? 물어보면 그때 말할까? by March
자신의 제품이나 업무 결과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솔직한 것이 좋냐? 에 대해서 본문은 문제가 있는 것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정직과 신뢰의 이슈는 타인이 그 결함을 발견했을 경우 돌이킬 수 없게 되며, 이에 상응해서 자발적으로 부정성에 대한 표시를 함으로써 신뢰도를 얻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려깊고 예의가 바르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Takeaway : 본문은 상품이나 제품에 대해서만 예시를 들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과장/거짓/왜곡 등을 통해 결점을 유려하게 감춰내는 것이 좋은 화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의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원문)
주니어에서 디렉터까지, 커리어 레벨은 무엇으로 나뉘는가 by Billy
개인의 레벨은 임팩트를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임팩트를 낸다는 건 조직의 미션 달성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측정하기 어렵다면 3가지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일관된 성과, 속도, 그리고 가치.
글에서는 레벨을 6단계로 나누는데 리더십과 팔로어가 구분되는 지점이 L3. 더 이상 관리자의 지침을 따르는 것만으로 성장하지 않으며, 학습량이 많아져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
리더의 유형은 전문가와 매니저로 나눌 수 있다. 전문가는 도메인 지식의 폭과 깊이로 결과를 만들며, 매니저는 다양한 전문가를 레버리지 해서 결과를 만든다. 관리자가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여러 팀을 넘나 들며 이니셔티브를 만든다.
Takeaway : UX 팀을 모델로 작성한 프레임 워크지만 모든 직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글. 내 좌표가 지금 어디인지,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데 있어 더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전문가와 매니저 중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매니저로 성장하고 싶은지 등을 질문할 수 있어서 유용한 프레임 워크다. 필자는 자신의 글이 GPS가 아니라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L3에서 L4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사람(내가 이 단계인 것 같은데!)이나 이직 등의 전환점 앞에서 AS-IS와 TO-BE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기 전에 읽으면 좋겠다. (원문)